간밤에 너무 들뜬 나머지 잠을 두 시간 정도 밖에 못 잤네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로또리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당첨 번호를 또 맞춰보고 제 당첨 용지가 메인화면에 있는걸 보면서 아 정말 꿈이 아니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1등됐다는 감격스러움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 희열이 가시기 전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지난 2007년 로또리치에 골드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햇수로 10년 전에 일이네요. 그당시 30대였던 저는 결혼과 육아,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빚이 상당히 있었는데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열심히 벌어도 이자와 원금을 갚고 나면 빠듯한 생활이 이어졌지만 그럴 수록 더 힘을 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지인의 보증을 서준게 문제가 생기면서 사실상 파산을 했고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야 했어요. 저 때문에 아내와 가족들이 고생해야 했습니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가입했고 이후 항상 당첨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10년간 정말 어쩔수 없던 한 번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매주 로또를 샀습니다.

남들은 그 정도 했으면 지칠 법도 하다는데 저는 낙첨 될수록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했죠. 때때로 지칠때면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오기와 하필 안살 때 1등 당첨번호를 받으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결국 10년이란 긴 시간 로또리치를 믿었어요. 남들이 뭐라건 로또리치에서 안되면 방법이 없다는 마음으로요. 한 우물만 파면 언젠간 될 것이라는 믿음이 결국 저에게 23억원의 댓가로 돌아오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당첨 전화를 받고 가장먼저 그동안 고생한 아내한테 전화걸어 로또 1등에 당첨 됐다고 말하자 엄청 기뻐하던 아내 목소리가 지금도 짠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같이 부둥켜 안고 우리 이 당첨금 정말 소중하게 잘 쓰자고,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많이 고민해서 쓰자고 그렇게 다짐했어요.

물론 당장 빚도 갚고 집도 장만하고 재테크도 배워야겠죠. 지난 설에도 일하느라 양가에 모두 못 갔는데 그때도 불평 없이 도와준 아내와 그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했던 아이를 생각하면 꼭 그동안 못해준 것들을 만회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아이가 서울에가서 롯데월드도 가보고 싶고 호텔 같은데서도 자보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비싸서 안된다고 했거든요. 당첨되니까 그런 게 가장 먼저 생각 나네요.

돈이 행복에 전부는 아니겠지만 좀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참 기쁘고 이번 로또 1등 당첨으로 우리가족이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더불어 여기 회원님들 모두 행복해지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