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우리 아이가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있던 중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로또리치 직원분의 전화를 받게 됐어요. 처음에는 누가 장난치는 것 같아서 농담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포털 사이트에 있는 나눔로또 당첨결과를 캡쳐해서 문자로 보내주시더라고요.. 제 로또용지랑 직원분이 보내주신 나눔로또 1등 번호를 맞춰보니 다 일치했고 처음엔 당첨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정말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로또리치를 처음 알게된건 몇 년 전인데 그때 당시만 해도 로또는 생각도 못했어요.. 남편이 도박에 빠져서 빚진걸 갚느라 정신이 없었고 로또를 구매하는 돈마저도 저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었고요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려면 어쩔 수 없이 제가 가장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집안이 어떻게 굴러가든 말든 도박에 빠진 남편에 늘어나는 빚.. 애는 커가는데 정말 어찌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에 남의 일 보듯 무관심하고 오히려 아들을 두둔하는 시댁하고 갈등마저 계속되면서 지옥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말 해도 되는건지 모르지만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자주 이혼을 결심하기도 했고 심지어 더 끔찍한 생각까지도 했지만 천진난만한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참고 참고 버텨왔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황이 바뀐건 아무것도 없고 정말 더 이상 이대로 지쳐가다가는 내인생은 물론이고 아이의 인생까지도 잘못되겠다는 생각에 무슨 방법으로든 이 절망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딱히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얼마 전 로또리치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3년전에 가입해놓고 아직까지 일반회원이길래 골드회원에 가입했어요. 그런대요.. 따져보니까 한 40일정도 된것 같은데 오늘 18억원 로또 1등에 당첨됐습니다 제가요… 하늘을 날아갈듯이 기쁘고 좋은데 남편과 시댁을 생각하면 먹먹하기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내 팔자에는 절망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하늘을 원망하면서 우울감을 갖고 살아왔는데 큰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눈물이나고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저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이 있어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우리 언니에게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당첨사실을 알려야할지 말지를 언니와 상의하고 싶어요. 언니도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지만 매번 제가 힘들때마다 생활비를 쪼개면서 아낌없이 도와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준 우리 언니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저는 가장 기뻐요. 언니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버티지 못했을거예요...
그리고 지금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중인 우리 아이.. 영양제 한 번 사주지 못한 못난 엄마 때문에 아이가 약해지고 아픈 것 같아서 더 미안하고 마음아파요. 형편상 남들 다니는 학원도 한 번 보내지 못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느라 다른 엄마들처럼 함께 하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데도 불평하지 않는 착한 아이라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다른 분들 1등후기를 보면 앞으로 계획도 적어주시던데 지금은 아이가 회복하는게 우선이라 당첨금 찾으러 가는 계획도 오늘은 생각해보지 못할 것 같아요. 저의 로또1등 기운을 다 가져가시고 많은 로또리치 회원님들께서 아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회복 되는대로 다시 한 번 회원님들께 소식 전하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