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깊은 잠 못이루고 있었다
새벽녘에 문밖을 나가보니, 움추려 들만큼 추워졌다
이웃의 창가밖으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잠든 이밤에 나는 또다시 자책의 과거로 돌아간다
그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부끄럼없이 부지런했었던 13년사이
나의 주변 상황은 참 많이 변해 있었고, 나만 홀로 제자리 걸음을 한듯하다

2년사이마다 나는 불안을 앓았다
편의점 알바라는게 익숙해질라하면, 건물주의 임대차 문제로
편의점이 폐점하거나, 점장이 바뀌면서 내스스로가 아니게
문자 한통의 통보로 내쫓겼다..
로또 1틍 당첨되면, 나스스로가 걸어 나오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발에 짓밟힌 은행냄새가 지독하지 않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가난이라는 향기가 있으니깐..
사랑도 사치다
그리움도 못할만큼..
나는 나스스로 그사람을 놓아줘야 했다

10월달 오늘따라 겨울처럼 춥다
오늘 로또리치에서 로또 1등을 놓치지 말라며 응원의 메세지가 왔다.
포기하지 말고, 로또리치 구매하기를...

편의점 알바 13년차다
로또를 한지도 13년차다
이번에는 따뜻한 겨울을
로또1등이라는 봄날을 만나고 싶다

돈걱정없이 살고 싶다
사랑도 하면서...
살고 싶다.

어느 노랫말처럼
영원할줄 알았던 사랑도 떠나가고,
일하고 있었던 그자리도 이제 곧 끝이나는데
이내 가난은 땅거미지는 노을저녁처럼 떠나갈줄 모른다

이번 제776회차 로또 1등 당첨된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같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