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많이 피곤했는지 일찍 잠들었습니다... 자다가 전화가 와서 받으니 로또리치였어요.
내가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데 잠결에 꿈인지 생신지 얼떨떨한 상황에서 직원분과 같이 숫자들을 확인하면서 잠이 확 깨버렸어요. 아직도 심장이 엄청 뛰내요.

로또리치 3년골드 이용하다가 끝나서 얼마전에 다시 3년에 가입했고요 아마 4년반정도 됐을껀데 무모하다 싶을때도 있고 로또리치 원망도 했는데 정말 로또 1등이 너무너무 간절해서 한주도 빠지지 않고 샀는데 24억원에 됐다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그동안 많은 1등 당첨된분들 당첨후기 보면서 희망도 가져보고 위로도 받았지만 결국 남 얘기가 아닌가... 나는 늘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에 마음도 많이 아팠어요. 나도 1등되서 당첨후기 한번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해봤는데 그래서 1등당첨 사실을 알고나서 가장 먼저 이 당첨후기부터 쓰고 있어요.

저는 서른살을 좀 넘겼고 몇년전에 생산직 공장에서 일하다가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큰사고가 나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장애를 입게 됐어요. 신체건강한 청년이라도 취업이 쉽지않는게 현실인데 앞이 캄캄하고 절망감에 하늘이 한탄스러웠어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난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집도 어려운 형편에 더 괴로웠습니다.
다행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아서 연금을 받게됐어요. 근데 형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는 사고를 내면서 합의금으로 우리집 전세금을 다빼도 많이 모자랄만큼 큰 빚을 지게됐어요. 안 좋은 일들은 겹쳐서 오는지 어려운 형편에 답답하니까 무슨 장사라도 해볼 생각이었나 동생이 사채업자들한테 돈을 썼다가 잘못돼서 지금 빚쟁이들에게 쫓겨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오래 쉬고 있었는데 최근에 저의 사정을 이해해주시는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육체노동이 아닌 사무직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해서 열심히 하고있고 생활을 유지하게 됐어요.

차마 여기다 쓰지 못하는 상황들도 있는데... 지난 일기쓰는 마음으로 적으면서 제가 봐도 삼류소설같고 지나간 일들, 딱한 식구들 생각에 마음아파 눈물도 흐르고 합니다. 어른이 됐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는게 정말 많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더 로또가 간절했는지 가입하고 3년동안 한번도 안빼먹고 꾸준히 샀지만 근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만둘까 하다가 지금까지 한게 아까워서 다시 3년제에 가입했는데 그게 저의 삶에 반환점이 된거같아요. 오늘 오전에도 근심이 많았는데 반나절 사이에 몇십억을 가진 부자가되서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있는 지금 상황도 소설같아요. 정말 내가 당사자지만 말도 안돼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로또도 로또리치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생각하고 많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이 저에게는 인생 최고의 날이예요.

다음주에 당첨금 타러갈껀데 지금까지 생각한 계획은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집부터 해결하고 급한 빚부터 갑을 생각입니다. 지금 회사는 계속다닐거구요. 여기서 번호받아서 로또도 계속 구입할 예정입니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아직 결혼도 못했고 집안일도 그렇고 몸도 이래서 결혼은 생각도 안했었는데... 기회가되면 좋은 동반자 될만한 사람도 만나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써놓고 보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꼭 말하고 싶은건 다 놓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 그래도 매주 꿈을꾸고 아픈 나를 위로하면서 포기하지 않은게 저의 1등당첨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때는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것도 로또라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