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46억 로또 1등 번호를 받은 사람입니다.
토요일 저녁에 로또리치의 전화를 받고 지금 이시간까지 사실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하지만 다신 이런 일이 없어야겠기에 여러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주말내내 46억을 놓쳤다는 생각에 어쩌면 제 인생의 마지막 기회였을수도 있는데 그걸 놓쳤다는 생각에 잠도 안오고 속상함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로또 못산것을 남편에게만 말했는데 이사람 덤덤한척 하면서 저를 위로하지만 자기도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지옥에서 천당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으니.

사실 남편이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살던 집을 팔아서 급한거 막아놓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입니다. 저는 매달 나가는 이자라도 갚아볼려고 얼마전부터 일을 나가고 있구요.
사실 부도 나기 전까지는 로또리치에서 번호 받으면 남편과 아들이 나눠서 샀었거든요. 저는 3년 서비스로 20조합씩 받아봤는데 나중에는 매주 2만원씩 나가는 그돈도 부담이 되는 지경까지 와서 로또리치에서 문자가 오면 지우고 또 오면 지우고 갖고 있으면 미련 생길까봐 지워버렸었거든요. 근데 그속에 1등 번호가 있었다니 일이 안되려니 이렇게 안되나 싶기도 하네요.

로또리치 홈페이지에는 가입할 때 한번 들어가보고 바빠서 안들어가 봤는데 저처럼 번호 받고 못사신 분들 인터뷰가 있더라구요. 제가 그것만 제대로 봤어도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후회됩니다. 일하랴 살림하랴 손주도 봐주고 있어서 시간이 있어야 말이죠.
사실 그전에 로또할때는 5등 되도 즐겁고 안되면 꽝이네 하면서 담주에 또해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로또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받은 번호로 꼭 사세요. 저처럼 후회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음 추스르고 다시 로또 시작해야죠. 이번에는 남편이랑 아들에게 말 안하고 저 혼자 해보려고 합니다. 꼭 1등 당첨되서 대출금 상환하고 집도 다시 찾아야죠.

그래도 여기 풀어놓고 나니 답답한 가슴이 조금은 풀리네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