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회차에서 1등 당첨 된 20대입니다
무슨 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4월 9일 오전에 제가 대출받았던 학자금을 모두 상환했습니다..
로또리치에는 저같이 학자금 대출금으로 고생하시는 대학생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동안 후기글 등을 들어가보면 의외로 대학생분들이 많이 글을 쓰시더라구요
저는 이 대출금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반 년 만에 집안사정으로 휴학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는 신문과 우유배달을 시작하고 오전부터 저녁12시까지는 마트에서 일을 했습니다.

작은 금액의 돈을 모았을 때 입영통지서가 집으로 왔습니다.
어차피 가야되는 군대라면 잘 갔다오자 하는 마음에 굳게 맘을 먹고 들어갔지만
일주일 만에 집으로 귀가 조치 됐습니다.
어렸을 때 다쳤던 어깨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일을 했던 거죠....

제가 조금 모아둔 돈과 어머니 돈 조금으로 어깨수술을 받고나니
제 통장잔고는 0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공익으로 훈련소를 들어갔다가 나와서 로또리치를 접했고, 돈이 궁한 저는 로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익 소집해제 되면서 저는 학비를 벌려고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단골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공장, 노가다 등등 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등록금이 한 두 푼인가요.
어쩔 수 없이 나라에서 저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소식에 대출을 신청하게 되었고,
한 두 번 정도만 대출 받으면 되겠지 라는 마음에 한 번 두 번 받다가 보니
이미 제 앞으로 쌓인 금액은 2500만원....... 너무 힘들었습니다 !!!~~~~
말로만 들었던.. “대학졸업하면 신용불량자”라는 말이 더 이상 남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많은 용돈을 타 쓸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생활비가 빠듯한 저로서는 학교버스를 놓치는 날이면
미안함을 무릅쓰고 학교 동기가 자취하는 방을 찾아가 하루씩자고,
다음날 수업을 받고 내려오는 날이 많아졌고 그에 따른 식비라든지 여러 가지로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3학년까지 보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제가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의 마지막휴학을 하게 됐습니다.

‘올해 안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그냥 자퇴서를 쓰고 국가에서 가르쳐주는 기술이나 배워서 학자금을 갚아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국채로 가르쳐주는 기술학원을 찾아갔지만 제가 휴학생이라는 이유로 등록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들 사이에선 오히려 대학교가 사람 발목을 더 잡는다는 소리를 농담처럼 종종 하곤 했는데 이게 정말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로 울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제가 너무 싫었고 ‘나는 앞으로 뭘해야 되나’ 하면서
혼자 새벽까지 술 한잔을 하고 저희 아파트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술 먹을 때면 집까지 돌아오는 길에 돌아가신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 후 저는 더 힘들었습니다....
많이 고민도 했지만... 저는 결국 다음주 화요일에 자퇴서를 쓰고 국채기술이나 배우러 가야겠다 ....... 라고 생각하면서 수요일 날 로또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주 토요일, 저는 친구들과 스페셜포스2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로또 추첨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따라 결과 문자가 안 오길래
오늘은 쫌 늦게 오는구나 생각하고 게임에 집중했습니다.

젊으신 분들은 알고 있으시겠지만 FPS게임에서 5:1세이브란게 있습니다.
혼자서 5명을 잡는거지요. 4명까지 잡고 마지막 1명이 남은 순간!
갑자기 전화가 울리는 겁니다..... 순간 고민했습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1명 남았는데 이걸 잡을까 아님 전화를 받고 게임 상에서 욕을 먹을 것인가...

하지만 전화번호가 02-000-0000입니다.
정말 고민하다 전화기를 어깨에 끼우고 게임은 계속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소리가 이쁘신 여성분이 로또리치랍니다.......
저는 로또 걸려봤자 4등이겠지 4등 걸리면 돈 주고 연장해야 되니 로또리치에서 전화가 왔겠지 하고 기대도 안하고 있는데 1등당첨이랍니다.....

순간 게임이고 뭐고 모니터를 보면서 멍하게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고 하나하나 맞춰봤습니다...
번호는 확실했습니다.
인터넷상으로 번호를 또 맞춰보고야
아, 내가 1등이됐구나..... 드디어 그날이 왔구나~~!!!

월요일 날 바로 농협으로 달려가 돈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4월9일 드디어 제가 소망하던 학자금대출 이천구십이만오천칠백이십칠원전액을 상환!! (400만원 정도는 일하면서 용돈 조금씩 줄여서 상환했습니다)
전화해서 더 이상 갚을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전액 상환했다는 소리에 살짝 눈물이 흘렀습니다......

로또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번에 너무 많은 금액을 쓰시는 것보다도 자신의 생활에 맞는 범주내의 적은금액이라도 꾸준히 구매하는 것이 비법이라는 겁니다.
솔찍히 이 말은 저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첨이 되고 보니 저도 생활에 맞게 금액을 낮추어서 꾸준히 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때는 주 삼 만원을하다가 만 오천원, 그리고 만원....
6개월 전부터는 5000원으로 줄여서라도 꾸준함을 유지한걸 생각해보니
그동안 로또리치 1등 당첨자들이 했던 말들이 거짓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로 들었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 분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