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자다가 토하고 신랑이랑 주섬주섬 정리하고 씻기고
다시 누워서 재우려는데 문자가 띠링 왔어요
왠 밤에...했는데
3,4,5등이 당첨됐다는 문자가 온거에여
신랑한테 여보 불켜! 소리쳤죠
아주 난리가 났었어요
전 왜 웃기는지...신랑도 진짜 신기한 일도 있다며 엄청 웃더라구여

웃긴 이유가
친구한테 로또 되면 돈 떼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일등되면 1억주고, 2등되면 천만원, 3등되면 백만원, 4등되면 닭한마리 사주겠다고 카톡으로 이야기했더니
친구는 그걸 또 캡쳐를 해놓은 거에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죠
근데...당첨이 되다니!!!
친구에게 바로 전화했더니 다 자기 덕이라는거에요
근데 문제는 3등 실수령액이 115만원이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11만원 주는걸로 낙찰 봤어요
4등 5만원 된건 신랑 주고
남은건 애기 겨울옷 좀 사고 , 남은건 로또 계속 투자할려구요

애기 키우면서 서럽고 힘들고 우울증이 심해져서
몇달동안 돈모아서 로또리치 결재하고
두근두근하는 낙으로 살았어요
꼭 당첨이 되서 기쁜게 아니라
이런 행운 자체가 저희에겐 즐거움이네요
(참고로 지하방 사는 가난한 부부에요 ㅎㅎ)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일등이 된다면 지하방 탈출하고
돌아가신 엄마 병수발 하시느라
지금까지 월세 지하 사시는 아빠 집사드리고
돈없어 결혼 못하는 우리 오빠 장가도 보내고
몸 약한 우리 언니 건강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상상하는게 참 행복합니다


무슨 일등된것처럼 써놓았네요 ㅎㅎ
저희에겐 그만큼 기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