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689회 1등 당첨자입니다. 지난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정신 없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저도 항상 당첨된 분들의 사연을 보면서 부러워도 하고 힘도 냈는데… 저의 후기에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특히 로또리치에서 무슨 요일에 번호를 받느냐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목요일에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당첨금을 찾고 나니까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졌습니다. 처음 농협에 당첨금을 찾으러 갈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불안했는데 다 기우였네요.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은 당첨금을 주는 농협 담당자가 저에게 계속 부럽다고 말하는 점이었어요. 저는 그분들은 매주 로또 1등 당첨자들을 볼 테니까 덤덤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그분들이 더 부러워하더군요. 오히려 자주 1등 당첨자를 보니 더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당첨금 찾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제가 10년만에 당첨됐다니까. 그분들도 대단하다고 본인들도 꾸준히 사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농협에서 당첨금을 찾고나서 아이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호텔도 가고 놀이동산도 갔습니다. 그간 먹고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한테 해준 게 없어 미안하고 속상했는데… 오죽했으면 엄마 아빠랑 놀러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애를 어디 한번 데리고 구경 나간 적이 없으니 아이에게 늘 미안했던 마음에 보상이라도 하듯 그날 하루를 온전히 아이와 함께 만끽했습니다.

당첨 이후 크게 변한 것은 없네요. 하던 일은 전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고 말끔한 양복하고 가족들 옷 한 벌씩 산 게 전부입니다. 평소 금전 감각으로는 이 당첨금을 어디다 써야 할지 쉽게 정하기가 어렵더군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고민해야겠습니다.

이런 제 결정에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줘서 더 기쁩니다. 간혹 당첨금 때문에 부부 사이가 멀어진 사람도 있다는 기사도 봤는데 다행히 저희는 저랑 아내가 같은 생각이라 그런 걱정은 없네요.

당첨 사실도 저와 아내만 알고 있고 아이한테도 말 안하려고 합니다. 행여나 아빠가 돈이 있다고 아이가 돈을 함부로 알까 걱정돼서요. 그냥 지금처럼만 착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한동안은 당첨 전과 완벽하게 같은 하루를 살 것 같습니다. 다만 그전에는 휴일이고 명절이고 하루도 못 쉬었다면 이제는 간혹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좀 여유로워 진 것 같네요.

이제와 새삼 느끼지만 돈이 있어 좋은점은 꼭 그 돈으로 비싸고 좋은 뭔가를 살수 있어서가 아니라 치열하게 살면서 놓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다는 점 같습니다. 당첨 이후 그런 점이 정말 좋네요. 전처럼 똑같이 일을 해도 행복하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해왔지만… 어느덧 사람이 일에 묻히고 그렇게 살다 보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따뜻하게 나눈 적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마음 고생하면서도 저를 믿고 기다려준 아내와 아이에게 진심으로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로또 1등을 통해서 얻은 것이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되찾은 것 같아 더욱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따뜻하고 좋은 남편으로 더 자상하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첨 비결에 대해서도 많이 물으셨는데, 제가 이 글을 읽는 회원님들께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된다는 말 밖에는 없네요. 저도 특별한 비법이 있던게 아니라 로또리치를 이용하면서 10년을 꾸준히 기다린 것 말고는 없으니까요. 다만 남들보다 조금 끈기있게 한 것뿐이죠. 자주 나를 힘들게 했던 나는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 때마저도 거르지 않고 로또를 샀던 게 이렇게 당첨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도 꼭 행복이 깃들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