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취미가 로또사시는건데,
매번 구매하시고 장판밑에 넣어두신뒤에 맞았는지 확인을 안하세요
당첨되지않았다는걸 알고나면 기분이 우울하시니까요..
[당첨만 되면]하는 기분으로 월요일에 사시고, 그 희망으로 일주일을 즐겁게 보내시다가 정작 안되었을때의 기분은 싫으니까 돈주고 한주의 희망만 사시는거죠.

저는 그렇게 날려버리는 돈이 싫어서 아버지의 취미생활을 이해는 해드리지만 로또사는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전기장판 밑에 더이상 로또종이도 넣지 못하게 하려고 돌침대로 바꿔드리고, 아버지 집에 새가전, 개 가구를 하나씩 둘씩 들여놓고 사는 공간을 바꿔드리면서, 종이쪼가리에 일주일의 희망을 걸지 마시고 사는동안 행복하시기를 바라면서 현실에서 더 행복하실수 있게 노력하면서 살고있어요

다만, 제가 행복하지가 않네요
돈돈거리지는 않지만, 없는 살림에 천원에 거는 희망비용 조차 아까워서 저한테는 쓰지않고 살면서 이번에 재취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더더욱 쪼들렸는지 마음이 많이 빈곤해졌습니다

아버지에게 쓰는 소소한 금액이나 택배로 보내는것들까지 자꾸만 통장을 보게 되고, 제 잔액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현실과 2주남은 첫출근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만 하네요

무슨 마음을 먹고 골드전용이라는 큰 금액을 결제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돈이면 아빠에게 생선횟감이라도 몇번 보냈을 금액인데요

그만큼 공허하고 허상을 향해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게 제 자신이겠죠

사는것이 두렵습니다
희망장사는 우둔한 저나 아빠같은 사람들이 놀아나기 좋은 장난질 인걸까요. 아니면 정말 운이좋아서 운만 바라보면서 매주 2만원씩 2년의 지출동안 즐거운 기분이라도 맛볼수있는것일까요

2년동안 이곳에서 보내준 번호로 꾸준히 구매하게되면 192만원을 사용하게되네요. 비누방울같은 희망을 사는 비용 치고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비용같습니다

제 삶이 더 힘들어진다면, 이 선택도 후회할 시간이 오겠지만
저한테 필요한게 비누방울같은 희망으로 견뎌야 할 2년의 시간이라서
구매했습니다

2년만 잘 회사에서 버티면서 꾸준히 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매주 월요일에 2만원을 소비하면서 2년의 시간을 버틸 희망의 끈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1등이 되지않더라도, 소소하게나마 즐거움을 가져다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만약 된다면, 아빠와 함께 살 집을 사서 소소하게 일하면서 따뜻한 밥 차려드리면서 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