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해외여행이다 연말에 펜션이다 하고 여행 가고
자식들이 용돈 준다고 자랑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서글퍼다 못해 무능한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다 같이 밥 먹고 공부하고 살면서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
왜 자식들에게 도움은 커녕 걱정하는 부모가 되었을까.
무능한 부모 믿고 기다리다 지쳐 졸업하자 혼자 돈 벌어 공부하겠다고
취업차 외국에 간 딸 3년 돈 벌어 학비되는데 생활비가 조금 부족하다는데 한푼도 도와주지 못했다.

도와 줄 수가 없다.
온갖 빚 독촉에 일하고 돈은 받지 못하고 바보처럼 술만 마시는 남자가
밉다 못해 비빌 언덕도 없는 남자가 불쌍타.
남들은 아니 친정 자매들은 언니가 굶을까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정작 대학때 학비대주고 용돈 준 여동생들은 오빠가 어떻게 사는지
전화로 물어 보는 이 없다.
다들 서울서 아파트 2채씩 가지고 살면서 본인들이 잘 살고
월급 많이받으니 오빠도 그러니 하는게지

제발 오빠 좀 도와주라고 전화 하고 싶은 걸 꾹 참는다.
아니 자존심 강한 남자 동생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란다.
허리에 파스 붙히고 손가락이 움직이기 힘들어도 오늘도 일 가는
남자 뒤 모습이 안쓰럼다 못해 눈이 시리다.
매주 아니 돈이 없을때 로또를 사지 못하며 혹시나 내 번호가
당청되면어쩌나 하며 토요일을 기다린다.
그냥 일주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보자고 하면서 매주
꽝이란 문자가 이젠 화가 나다 못해 진저리가 난다.
이번 주는 제발 1등 담청 되게 간절하게 기도 해 본다.
2등이라도 되게 해주소서.
남은 빚 얼른 갚고 건강 보험도 1년치가 빌려 독촉 전화에
가슴이 늘 두근거린다.

혼자 돈 벌며 고생하며 공부하는 딸에게 용돈이라도 좀 보내고
작은 낡은 아파트에 살면서 부업하며 몸살과 감기가 낫을 날 없이
고생하는 딸 올해 입학하는 손자에게 책가방 하나 살 줄 형편도
못 되는 할미가 야속타.
이번 주는 제발 당첨되었다는 전화 받을 수 있도록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