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로또리치와 전화 통화 후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더군요. 30분간 멍하니 있었어요.
출장을 다녀오는데, 운전 중 전화가 울렸어요. 모르는 번호라서 받지 않다가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전화를받았습니다.
이럴 수가! 로또리치 직원 분이 밝은 목소리로 로또1등에 당첨되셨다고 하는데 갑자기 짜증이 나지 뭐예요? 사실… 지난 주 로또 구매를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로또리치 직원 분과의 통화에서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 붙였습니다. 그리고 금방 전화를 끊었지요.
가입한지 2주 만에 1등 번호를 받았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충격이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좀 심했던 것 같아요. 밝은 목소리로 전화하셨던 로또리치 직원께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저는 토요일에 로또리치의 번호조합 문자를 받아요. 바쁜 일정 속에서 로또를 구매할 시간이 나질 않았고, 짬을 내어 로또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마땅히 구입할 곳도 없었습니다. 또한 그 누군가에게 대리구매를 부탁하기도 어려웠죠.
2주 전 가입할 당시 연말이고 해서 회사 업무가 너무 바쁜 탓에, 주말을 상쾌하게 출발할 겸 토요일로 요일 설정을 해놨었죠. 근데 하필
일이 생겨 로또구매를 못한 거죠.
인터뷰 끝나고 당장 로또리치의 문자 받는 요일을 바꿔야겠어요.
제가 로또리치에 가입할 당시에 남자친구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악한데 그런 회사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냐”며 저를 구박했어요.
결국 주위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남자친구에게도 숨기고 로또리치에 가입을 했죠.
남자친구에게 로또1등 번호가 담긴 로또리치의 문자를 보여주며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니, 그제서야 깜짝 놀라더군요.
이제는 남자친구가 더 아쉬워 하면서 한동안 “로또 구입에 대해 잔소리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함과 동시에 괜히 자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더라고요!
제가 형제도 없고 외동딸이라 집안에 힘이 되고 싶었죠.
517회 당첨자 분의 아픈 사연을 보며 저도 희망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꼭 당첨이 되고 싶었죠.
그런 절실함이 있어서 로또리치에 가입 했고, 무엇보다 아버지께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만약 당첨이 됐다면, 집안에 도움도 드리고 결혼자금으로 당첨금을 사용했을 것 같아요.
1등 번호를 받고도 로또를 구입하지 않았단 사실에 충격이 커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악몽도 꿨어요.
하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니 이런 행운이 또 찾아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이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어요.
실제 당첨자들의 후기를 보니 1등이 되기까지의 기다린 시간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짧게는 몇 달에서 1년… 2년… 어떤 분은 5년 만에 당첨이 되셨더라고요.
그분들처럼 꾸준하게 기다리다 보면 누구에게나 행운의 기회는 찾아 온다고 믿어요!
제가 이번 기회를 놓친 후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지나간 행운 덕분에, 이런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이것 또한 저에게는 행운입니다. 벌써 두 번의 행운이 찾아온 셈이죠.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 시간은 힘들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 찾아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포털사이트 혹은 로또리치 사이트에 실린 기사에는 가명 강혜진씨로 소개되었습니다.)